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야기

인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이 뭐야?? 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이야?

 

요즘 뉴스기사에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은 기사를 엉터리로 썼는지, 아니면 제대로 썼는지, 원인과 결과가 인과관계가 정반대로 뒤바뀌진 않았는지 등을 제대로 판단하실 수 있을 터이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용어도 어렵고 관심도 없으니 금세 흥미를 잃고 그런가보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부채의 청산 과정에서 살아남고 새로운 창조의 시대에 제대로 올라타서 부를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자가 구라(?)를 치는지 안치는지 정도는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는 인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일단,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플레이션 : 물가가 상승하는 것. 주로 성장을 동반하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실업률은 낮아지고, 소득은 올라가고 그에따라 물가도 올라가고.)

2. 디플레이션 : 물가가 하락하는 것. 주로 성장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아 물건이 팔리지 않으며 물가가 하락하는 경우로 대변된다.(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등)

 

여기까지만 보면 아주 간단하다. 그다음 남은 것은 스테그플레이션과 리플레이션이다. 스테그 플레이션과 리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일종이다. 즉 이렇게 볼 수 있다.

 

3. 스테그 플레이션 : 물가가 엄청나게 상승을 하는데,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소득도 여전히 좋지 않아 경제가 안좋아지는것. 즉 살기 어려운데 물가만 올라가는 현상이다.

4. 리플레이션 : 디플레 국면이었다가 인플레 국면으로 경제가 회복되는 현상.

 

결론적으로 보면 다음 도표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가 충격을 받아 침체로 가면 디플레이션,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풀면서 회복하게 되는 것이 리플레이션, 리플레이션을 지나 경제가 더욱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에서 스테그플레이션으로 넘어가는 것은 의문이다. 스테그는 경제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물가만 오르는 현상이기 때문에, 인플레 다음에 스테그가 오는 것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에서 리플레이션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경제회복은 안되었는데 이미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물가가 많이 오르는 경우)

 

그럼 현재는 1번~4번 중에 어떤 것으로 볼 수 있을까? 나의 생각으로는 3번 스테그플레이션이다.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 즉시 각국의 중앙은행은 엄청난 양의 돈을 풀어대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마 중앙은행의 목적은 4번 리플레이션을 일으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회복하는 것 이상으로 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3번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미국과 우리나라, 중국 등 나라별로 스테그인지 리플인지 판단이 엇갈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어차피 달러를 수출하면서 사람들의 소비로 경제성장을 일으키는 나라이다. 달러를 어마어마하게 풀어대도 그 돈으로 소비를 일으키며 자국의 경제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연준은 그것을 노리고 계속 돈을 풀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 전문가들도 스테그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유럽, 일본, 기타 신흥국들의 처지는 어떠한가? 이 나라들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간에 달러를 벌어들여야만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출을 해서 달러를 벌어야하고, 일본도 마찬가지. 유럽은 관광이나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이고. 중국마저도 수출로 달러를 벌어야만 한다. 아직까지는.

 

그런데, 미국은 돈풀기로 물가가 올라도 성장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며 부채를 어느정도 상쇄한다고 쳐도, 다른 나라들은? 원자재와 물가는 미친듯이 올라가는데, 그만큼 달러를 벌어들이지 못하는 나라들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될까? 또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나, 부의 독점 문제가 심각하여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들은 어떻게 될까?

 

신흥국들(터키, 러시아, 남미 등)을 살펴보자. 신흥국들은 통화가치가 약하고, 기술경쟁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즉 수입물가가 상승하며 국민들이 살기 어려워지고, 인플레이션을 수출을 통하여 다른 나라로 전가하기 힘든 나라라는 뜻이다. 그러한 나라들은 결국 통화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 러시아, 브라질 등 남미국들은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게, 경제의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신흥국들은 선진국들에 비해 통화가치가 낮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찾아오게 되면 고환율(달러보다 가치가 절하됨)에 빠질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물가는 더더욱 급등할수밖에 없으며(인플레 국면인데 고환율때문에 물가가 더욱더 올라가는 현상) 그때문에 금리를 높게 가져갈수밖에 없게 된다.(고금리) 

브라질 기준금리. 코로나 이후 물가급등이라는 부작용으로 급하게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러시아 기준금리.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상승중.

물론 아직 인도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고, 중국도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플레의 지속성과 강도에 따라 중앙은행의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8월 0.5에서 0.75로 기준금리가 상승하였고 지금 10월에 금리인상 하니마니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상황

하지만 최근 국채 3년물 수익률이 1.5%가 넘어가는 등 이미 시장에서는 10월 금리인상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수출호황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불안요소가 없지는 않다. 작년에는 전세계 국가가 셧다운된 상태에서 우리나라와 중국만이 선방하며 생산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인플레가 오더라도 충분히 다른 나라에게 전가가 가능했다.(좀 비싸게 팔더라도 생산하는 곳이 없으니 팔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다시 경제가 재개되면서 전만큼 가격을 확 올려서 인플레를 전가하기가 힘든 환경이 되었다. 즉 수출은 좋으나 실제로 버는 돈을 보니 영 아니올시다라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수입물가는 더불어 계~속 올라가고 있고, 소득의 불균형이 심화되며 가계부채는 역대 최고를 찍고 있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미국이 리플레이션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내 예상으로는 미국만 잘나가고 나머지는 빌빌대는 그림이 곧 연출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미국의 울타리에 있는 나라들은 수출도 좀 받아주고, 달러도 좀 공급해주면서 살려주고 그렇지 않은 찍힌 국가들(중국? ㅋㅋ)은 미국의 강펀치를 견뎌내야하는 상황이 올거라 생각한다. 그 와중에 미국한테 필요없는 신흥국들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이 와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하게 올리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올렸다. 물가 급등과 명목상 경제성장률을 보았을 때 안올리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또한 1번으로 물가가 잡히기는 힘들 것이므로 꽤 지속성 있게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만 보았을 때는 경제성장률도 나오고 물가도 올랐기 떄문에 성장도 되고, 물가도 오르고, 소득도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 올리니 괜찮은거 아니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경제성장률은 전년에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올해 잘나온 것이고, 막상 속을 까보니 수출로 인플레를 많이 전가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이미 소득불균형 상황이 심각하고, 가계부채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높아지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스테그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 지금 팍팍 올라가는 물가를 잡기위해서는 금리도 팍팍 올려야할 터인데.. 그렇게 되면 연쇄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인가?? 그것이 우려된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 버렸다.. 쓰다보니 중구난방이다..

 

어쨌든 한줄 요약을 하자면, 우리나라는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했다로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