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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인플레이션이 오면 정말 부동산이 상승할까?

요즘 유튜브, 뉴스, 부동산 관련 까페에 가면 제목처럼 써놓은 내용들이 많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화폐가치가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부동산은 상승해요~ "

"돈을 그렇게 풀고 있는데 부동산이 안오르고 배기겠어요? ㅋㅋ"

 

즉 인플레이션이 오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하여 부동산을 사야한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기사들을 검색해서 살펴보다가, 다음과 같은 뉴스기사를 보았다.

https://www.insight.co.kr/news/355027

 

“부동산에 투자해라”...워렌 버핏이 알려준 인플레이션 시기 투자 방법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5년 연예 주주총회에서 말한 인플레이션 시기에 투자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www.insight.co.kr

허?? 진짜 워렌버핏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했다고??

막상 기사를 살펴보니, 기사는 2021년 8월 24일에 쓴 기사이고 워렌버핏이 말했던 시기는 2015년이다... ㅋㅋㅋ

그럼 그렇지.. ㅋ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인플레이션 시기에 부동산이 무조건 상승한다라는 명제는 개구라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부동산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거나(첫번째) 혹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가용자금, 즉 유동성이 증가해야한다.(두번째)

 

즉 2015년 워렌버핏이 주주총회를 하던 시기에(정확히 2015.05.01~05.03일)는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끌고 가고 있었고, 리플레이션을 위해서 계속 통화량을 공급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리고 그때는 코로나도 없었고, 미중무역분쟁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과는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2015년 말부터 조금씩 올리기 시작하였다.

현재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도 옳은 이야기이다. 미국이 막대한 양의 달러를 국민들에게 헬리콥터마냥 뿌리면서 소득을 담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9월 종료로 알고 있음) 그에 따라 미국 부동산 가격도 엄청나게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저런 기사를 통해 부동산을 사야한다는 의견을 말하고 있는 기사를 곧이곧대로 들어도 될까?

 

우리나라를 보면,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기 힘들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정상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이라기 보다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깝다.

 

 

인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이 뭐야?? 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이야?

요즘 뉴스기사에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은 기사를 엉터리로 썼는지, 아니면 제대로 썼는지, 원인과

mesya.tistory.com

(못 보았다면 참고)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거나 그대로인데, 물가만 팍팍 오르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 상황에서 부동산을 산다고?? 안그래도 엄청 올라서 부모님찬스나 영끌 아니면 건드리지도 못하는 부동산 가격이다. 요즘은 아무리 저렴한 부동산도 대출을 끼지 않으면 왠만하면 못산다. 내가 말하는 것은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부동산을 살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상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금리 한두번으로 무슨 부동산이 떨어지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5%에서 0.25% 올리는 것과 0.75%에서 0.25% 올리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체감되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거기다가 한두번?? 내년까지 한 두번만 금리가 상승하고 끝날까??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분명히 2021년 금리인상은 없고, 2022년이나 되서야 한두차례 올릴 것이다 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벌써 올해 8월에 1차례, 그리고 10월에 또 한차례가 예상되고 있지 않은가?

 

부동산을 살지 말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부동산을 사는 것은 불나방이 불에 뛰어드는 꼴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 뭐, 내가 부자이고, 빚 없이 부동산을 살 수 있으면 괜찮다. 나는 내가 빚없이 살 수 있다고 해도 부동산을 사지는 않을 테지만, 진짜 산다고 해도 빚이 없으면 충분히 버틸 수는 있다. 금리가 올라도 현금흐름에 크게 지장을 주지도 않을테고, 자산가격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도 적용되지 않을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조급함과 불안감에 휩싸여 언론과 각종 유튜브에 낚여 풀대출 영끌하여 집을 사는 것은 앞으로 30년, 40년을 대출노예로 살겠다는 것과 같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투자하는 것은 정상적인 인플레 상황과 스태그플레이션일 때의 상황을 구분하여 투자하여야 한다. 적어도 부동산이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현재는 살 때가 아니라 관망할 때이며, 거대한 부채의 청산이 이루어지고 있을때, 혹은 그 이후 부동산을 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