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살펴보다가 테이퍼링 이슈가 나오기 시작했다.
"연준, 11월 테이퍼링 착수 가능성" WSJ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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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최근 고용지표는 생각보다 저조함. 하지만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이번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이 나오고, 그것은 아마 올해 11월 정도가 아닐까 예상.
파월이 지난 FOMC들에서 인플레는 일시적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고, 고용지표도 같이 살피면서 테이퍼링을 시작하든 말든 할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인플레이션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사람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의심하면서, 인플레가 정말 일시적인게 맞아?? 이러고 있는 와중인 상황이다.
물가·소매지표 주시…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주목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에 따라 조정 장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소비자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소매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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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사실 지금 상황을 모를리가 없을텐데.. 왜 사람들이 스태그하면서 인플레를 우려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하면서 긴축을 하고 있지 않을까?? 얼마 전 어떤 고수분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일단,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어느정도 방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말은 일시적이니, 우리가 잡을 수 있다느니 이렇게 말을 하고 돈을 어마어마하게 풀었는데도 자꾸 고용핑계 대면서 긴축에 미적대는 모습을 보인다. 완전고용인 실업률 4%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하나, 현재 실업률 5.2%정도면 그래도 많이 개선된 모습인데.. 물가불안을 저렇게 놔두면서까지 방관하는 이유가 뭘까??
아 내가 미국이 인플레를 방관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미국이 인플레를 잡기 위한 카드가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가가 있는데, 유가는 인플레이션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류운송수단의 주원료 뿐 아니라 제품 생산원료로도 많이 사용되기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냐 하락하냐는 물가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셰일유정을 통해서 유가를 안정시킬 능력이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부터 친환경 이슈를 내세워 셰일 오일 생산 상당부분 줄여버렸다. 거기다가 회담도 안하던 러시아와 회담을 했다. 사실 미국이 셰일혁명을 통해 산유국이 되면서부터 사우디와 치킨게임을 할 정도로 유가가 낮아졌던 시절이 지속되었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미국은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유가를 낮출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현재 유가를 70불 선까지 끌어올린채로 인플레를 사실상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 연준은 원래 달러가치에 목숨을 걸던 집단이다. 그런데 작년 천문학적인 돈을 풀고, 달러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알면서도 풀었던 돈을 푸는 것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 이야기를 하면서 고용이 개선되어야 할거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막상 실업률이 매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이제는 영구실업률 이야기를 갖고 와서 구직단념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중이다.
현재 자꾸 테이퍼링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연준이 인플레는 어느정도 인정하였으나 고용을 이유로 긴축을 하지 않고 있는데, 오는 9월이 지나면 실업급여가 사라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실업률이 더욱 낮아지고 테이퍼링을 하지 않겠냐.. 이런 컨센서스가 퍼져있기 때문이다. 근데 또 모른다.. 어떤 핑계를 대면서 미적거릴지.. ㅋㅋ
어찌됐건 미국이 인플레를 방관해서 얻는 게 뭘까? 도대체 왜 인플레를 방관하는 걸까? 생각을 해보면, 다 중국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패권전쟁 중이다.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 와 시진핑이 계속해서 무역전쟁을 일으키던 것이 바이든이 친중이기 때문에 사이가 다시 좋아질거라고도 했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전혀 줄어든 것이 없다.
지금 미국은 중국을 조지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지금의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은 자국의 거대한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소비를 통해 경제성장률의 대부분을 담보한다. 즉, 달러를 수출하고 물건을 받아와 그것을 소비함으로써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이다. 반면 중국은 다르다. 지금 와서야 내수를 키운답시고 나름대로 애를 쓰고는 있으나,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울 정도였다. 수출을 통해 성장을 한 나라라는 뜻이다. 그런데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오자,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 생산자물가 13년 만에 최고(종합)
중국의 월간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지속되면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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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최고치로 상승중이다. 이 말은 원가가 올라서 중국의 기업들의 부담이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중국 기업이 그걸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을까?
[올댓차이나]중국 8월 소비자물가 0.8%↑…생산자 물가 9.5%↑
[서울=뉴시스] 중국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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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이다. 즉 기업들의 부담이 전가되지 못하고 쌓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2.5%로 '뚝'… 경기둔화 경고음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코로나19 재확산과 홍수 등 자연재해 여파로 중국 소비동향인 소매판매 증가율이 한 달 만에 6%포인트 급락했다. 소비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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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비심리라도 좀 올라가주면 앞으로 상황봐서 가격을 올릴 건덕지라도 살펴볼 수 있을텐데, 소비심리도 거의 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즉 중국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
거기다가 미국의 양털깎이를 의식해서 중국은 현재 "과주기 조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과주기 조절은 긴축과 부양을 동시에 한다는 의미이다... 엥?? 그게 가능한가?? ㅋㅋㅋ 결국 헝다 사태가 터졌고, 계속 지금처럼 한다면 헝다 사태와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 터지지 않을까??
헝다사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헝다의 파산 위기와 향후 시나리오
요즘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유사한 헝다 파산위기... 이리저리 많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밑의 사진은 어디 뉴스에서 보고 캡쳐해봤다. 최근 삼성증권에서 받은 글이 하나 있는데,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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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처럼 디플레이션의 끈을 잡고 있는 한 중국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상황이 바로 지금의 중국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보면, 결국 중국은 대대적인 부양책을 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내일이 뭐가 중요한가.. 당장 지금 죽게 생겼는데.. 일단 오늘을 살아야 내일죽든 살든 고민이라도 해볼 것이 아닌가..
현재 미국은 중국 양털깎을 타이밍을 재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계속 뜸들이면서 긴축을 미루는 것도, 인플레를 방조하는 것도 중국을 잡기 위한 타이밍 재기라 본다. 물론 속내가 그렇다고 진짜로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거다.. 그렇게 말했다간 투자자들이 원자재에 몰리면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중국하고 진짜 전쟁이 날 수 있지도 않겠는가?? 그냥 이건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
이번에 미국이 이쯤하면 됐어.. 중국 고만 패고 양털깎아도 될 것 같애.. 라고 판단하면 이번에 긴축이 들어가는 것이고,
아니야.. 쟤네 아직 쌩쌩해.. 몇대 더 패고 기운 뺀 다음에 양털깎아야겠어.. 라고 판단하면 조금 더 긴축이 늦춰질 것이라고 본다.
뭐 가능성은 긴축이 늦춰지는 게 더 높다고 본다.. 긴축이 늦춰지면 중국은 물가폭등에 금리를 올릴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럼 물가폭등 +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그 상황에서 미국의 긴축이 더해진다면, 물가폭등 + 금리상승+ 환율폭등 이라는 쓰리콤보를 맞고 무너뜨려지지 않을까??
테이퍼링을 하는지 안하는지 내가 그걸 알 수는 없지만, 행간에 들어가있는 의미들을 잘 살펴보고 앞으로의 연준의 행보를 지켜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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