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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미국이 긴축을 하는 이유

최근 미국의 태도가 확실하게 바뀌었습니다. 몇달전만 하더라도 응.. 인플레는 일시적이야.. 라며 시장에 계속 완화적 사인을 보내던 것과는 다른 태도지요. 아마 작년에 미국의 비둘기적인 태도를 보고 영끌하는 등 무리하게 투자하신 분들은 여러모로 속타는 하루를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118000200 

 

美 연준 공격적 긴축 전망에 글로벌 국채가격 ‘출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전망에 전 세계 국채 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biz.heraldcorp.com

그렇다면, 미국이 갑자기 이렇게 긴축으로 급선회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물가가 최근 왜 오르는가를 제대로 파악해야합니다.

 

물가상승에는 공급측 요인에서 오는 물가상승과 수요측 요인에서 오는 물가상승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최근의 물가 상승은 주로 공급측 요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수요측 요인도 없다고 볼 수는 없지요. 물가상승의 요인을 상세하게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 인력수급 차질 등으로 제품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전세계적으로 각종 재고 상품 축적이 많이 저하되어 있다.

 

2. 이런 상황에서 4차산업혁명, 물류망 혁신 등이 진행되며 기업들이 재고 수준을 훨씬 더 많이 축적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3.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최근 탈탄소운동이 확고하게 진행되는 와중인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예전의 값싼 방식의 오염물질 다량방출 시스템을 더이상 이용하기 어렵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점이 생산비용의 증가를 불러온다.

 

4. 미중의 패권전쟁이 점점 더 격화되면서 40여년동안 득세해왔던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전세계가 역할을 나누어서 서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것이다. 

 

5. 국제공조가 되지 못하고 원자재를 가진 국가들은 원자재를 통해 인플레를 타국에 떠넘기려고 한다.(산유국들, 베트남이나 러시아의 쌀과 밀 수출 제한 등등)

 

6. 코로나로 인해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2008년 리먼브라더스 이후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졌을 때 미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때는 더 짧은 기간동안, 훨씬 더 많은 양의 돈을 풀었지요.

서브프라임 때와 코로나 때 통화량 증가의 차이

심지어 과거 양적완화 시절에는 대부분의 푼 돈들이 은행에서 잠자고 있었고 빌려주는 형태였기 때문에 물가상승을 일으킬만한 요인이 현재보다 많이 적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요??

 

지금은 과거처럼 월스트리트(금융회사, 은행)에만 돈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메인스트리트(사람들)에 직접 돈을 살포했습니다. 실업급여, 재난지원금 형태로 말이지요. 

 

그러한 행동이 결국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적인 현상입니다. 아무리 다른 물가가 오르는 떨어지는 요인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돈의 절대량 자체가 많지 않으면 그러한 현상은 크게 일어나지가 않죠. 지금은 돈이 너무나도 많이 풀려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물가상승 요인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구조적 요인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탈탄소체계로의 선회, 미중간 패권전쟁의 격화, 국제공조의 약화 등등...

 

이런 요인들로 인해 현재 인플레이션이 크게 일어나고 있는 와중입니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성장은 퇴보하거나 크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물가는 크게 오르는데 성장은 별볼일 없을때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물가상승 요인을 보면, 성장을 담보로 하는 수요측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좋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없습니다. 생산성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해 성장의 길목에서 사람들의 소득이 늘고 소비도 늘면서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는 형태의 인플레이션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긴축을 진행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좋은 인플레라면 물가가 올라도 사람들의 소득이 뒷받침되니 경제침체가 일어나지 않을테지만, 현재는 성장이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니 물가가 오르면 큰일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급하게 긴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타 국가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다수의 국가들이 경제가 성장하는 방식은 그 국가가 가진 재화와 용역, 원자재 등을 수출해서 외환을 벌어들이고 그것을 통해 자국의 화폐가치를 유지하며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내수 시장이 커다란 국가일수록 수출의존도는 줄어들지만, 외환을 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런 내수 경기를 만드는 것은 내수 시장이 큰 국가라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예외입니다.

 

미국은 외환을 벌어들일 필요가 없이, 그냥 달러만 찍어내면 됩니다. 달러가 기축통화니까요.

그래서 미국은 수출이 기본바탕이 아니라, 그냥 자국민들이 소비하는 내수만 살리면 경제규모가 그대로 증가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미국의 GDP의 70%는 내수시장에서 소비로 창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그러다보니 미국이 이번 코로나로 인해 메인스트리트로 뿌린 돈들이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하여 미국의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인건비도 많이 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만들어지긴 했으나 다른나라보다 훨씬 성장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요. 다른 나라들은 내 소득은 안늘어나는데 물건비용만 올라갔다면, 미국은 내 소득이 많이 올라가준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미국이 긴축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니 인플레가 일어나긴 하지만 소득도 괜찮게 늘어나는데.. 굳이 긴축을 이렇게 빡세게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1970년대 스테그상황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매우 경계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905625

 

美 3분기 경제 성장률 2%, 2분기보다 크게 둔화…시장 예상치 밑돌아 [인더머니]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전파력이 높은 델타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

n.news.naver.com

https://www.news1.kr/articles/?4556278 

 

"오미크론 변이, 인플레 압박에 美 1Q 성장률 1.2%p↓"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오미크론 및 인플레 때문에 올 1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1217035934183

 

12월 미국 제조업 PMI 57.8·0.5P↓.."1년 만에 저수준"

기사내용 요약 "다만 공장 노동력·원자재 공급제약 완화 조짐"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경기동향을 반영하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속보치)는 57.8로 전월 58.3에서 0.5 포인트

news.v.daum.net

https://biz.sbs.co.kr/article/20000045294?division=NAVER 

 

美 지난달 마킷 서비스업 PMI 확정치 57.6…소폭 하락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가 전달보다 소폭 둔화됐습니다.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 PMI 확정치는 57.6으로, 전달보다 0.04 낮아졌습니다.제조업과 서

biz.sbs.co.kr

미국의 PMI 제조업지수도 슬슬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PMI는 경기가 앞으로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를 숫자로 표현한거라 보시면 됩니다.

 

반면에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20년 대비 2021년에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1월되어 오름폭이 감소했으나 아직 추세가 확정된 것은 아니니 지켜봐야하죠.

https://news.v.daum.net/v/20211215081307031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도 폭등, 조사 시작한 이래 최고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40년래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생산자 물가지수(PPI)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비상이

news.v.daum.net

 

미국의 인건비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물가처럼 10%씩 무식하게 올라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고성장 고물가의 리플레이션이 오기 위해서는 성장이 물가보다 쎄야하는데, 지금 그런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기사에서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고, 전망치도 하향된 것을 보셨을 테니까요. 그래서 미국도 스테그플레이션이 혹시나 오게 될까봐.. 매우 경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강하게 긴축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것은.. 긴축 말고도 미국이 지금 인플레를 잡는 방법은 꽤나 있습니다. 생각나는 것은 일단 인건비를 낮추는 방법과 유가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인건비를 낮추려면 외국인 노동자가 다시 들어올 수 있게끔 장벽 풀면 되고, 유가를 낮추려면 다시 셰일가스 규제를 풀면 됩니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못하는 것도 있겠으나.. 지금 인플레때문에 다 죽게 생겼는데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그렇다면 긴축을 하는 숨은 의도도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요? 긴축을 하면 미국 자신도 다칠 것은 당연하지만.. 미국보다 누군가를 먼져 쓰러트리기 위한 의도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